여름철 계곡이나 바닷가, 수영장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귀에 물이 들어가 귀가 먹먹하고 대화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불편한 상황을 자주 겪게 됩니다. 답답한 마음에 손가락을 넣어 쑤시거나 면봉으로 귀 안쪽을 강하게 후비게 되는데, 이는 귀 점막을 손상시켜 심각한 귓병을 유발하는 최악의 행동입니다. 오늘은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약을 쓰지 않고 안전하게 물을 빼내는 올바른 대처법 4가지를 알려드립니다.
1. 귀에 물 들어갔을 때 면봉과 귀이개를 절대 쓰면 안 되는 이유
물이 들어가 귓속 피부가 물에 불어 부드러워진 상태에서 거친 면봉이나 딱딱한 귀이개를 집어넣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스크래치와 상처가 생기기 쉽습니다.
- 이 상처 틈새로 수영장이나 계곡물 속에 살던 세균들이 침투하면 외이도(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에 염증이 생기는 '외이도염'이나 '중이염'에 걸리게 됩니다.
- 귀가 퉁퉁 부어올라 극심한 통증과 함께 고름이 나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청력 저하까지 이어져 오랜 기간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면봉 사용은 절대 금물입니다.
2. 약 없이 안전하게 귀에서 물 빼내는 과학적인 방법 4가지
귓속 구조와 중력을 활용하면 자극 없이 자연스럽게 물을 배출할 수 있습니다.
- 방법 ① 중력을 이용한 한발 뛰기: 물이 들어간 귀가 땅을 향하도록 고개를 옆으로 푹 숙인 뒤, 그 상태에서 한 발로 제자리뛰기를 5~10회 툭툭 뛰어줍니다. 귓속 고여있던 물방울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툭 떨어져 나옵니다.
- 방법 ② 따뜻한 돌이나 수건 대기: 물방울이 귀 안쪽 벽에 표면장력으로 착 붙어있을 때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따뜻한 수건이나 물을 담은 페트병을 물이 들어간 귀 쪽에 대고 옆으로 누워있으면, 귓속 온도가 올라가면서 물의 표면장력이 약해져 밖으로 스르륵 흘러나오게 됩니다.
- 방법 ③ 헤어드라이어 및 선풍기 바람 활용: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찬 바람' 모드로 설정한 뒤, 귀에서 최소 30cm 이상 넉넉한 거리를 두고 귀 안쪽을 향해 바람을 살살 불어넣어 줍니다. 귓속 물기가 자연스럽게 증발하여 먹먹함이 사라집니다. (뜨거운 바람은 귀 점막에 화상을 입힐 수 있으니 절대 금지입니다.)
- 방법 ④ 진공 압력 이용하기: 물이 들어간 귀를 손바닥으로 꽉 막아 밀폐시킨 후, 손을 뗐다 붙였다 하는 펌프질을 반복하면 귀 안의 공기 압력 차이로 인해 물이 밖으로 빨려 나옵니다.
3. 며칠이 지나도 귀가 먹먹하다면?
만약 위의 방법들을 다 썼음에도 불구하고 2~3일이 지나도 귀에 물이 찬 듯 먹먹함이 지속되거나 통증, 간지러움이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셔야 합니다. 이는 귀에 들어간 물 때문에 원래 귀안에 있던 귀지가 부풀어 올라 귓구멍을 막아버렸거나, 이미 세균 감염으로 인한 외이도염 초기 증상이 시작되었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 전문 장비로 안전하게 흡입해 내면 10초 만에 시원하게 해결됩니다.
여름철 물놀이 필수 에티켓 중 하나는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무작정 파내지 않고 스스로 마르도록 기다려주는 유연함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안전한 물 빼기 4대 원칙을 꼭 기억하셔서, 귓병 걱정 없이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 휴가철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